고려시대 화장품을 저장하기 위한 용기로서 원형의 합신(盒身)과 합개(盒蓋), 여의두(如意頭)모양의 자합(子盒) 4점이 한 조를 이룬 청자 모자합(母子盒)이다. 흑·백의 상감토를 감입하여 국화와 연국(蓮菊), 나비 등을 표현하였으며 굽에는 규석 받침을 한 예도 있다. 자합의 경우 2점은 전면 시유 후 규석을 받쳤으나 2점은 굽바닥의 유약을 깎아내었고 그 중 한 점은 다른 자합과는 다르게 측면에 상감기법으로 뇌문(雷文)을 시문하였다. 이로 볼 때 자합의 제작자나 제작지는 동일한 것이 아니라 후대에 서로 다른 합들을 모아 한 세트를 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모자합은 본래 자기로 제작한 방형의 외합(外盒)이 있었을 것이나 현재는 외합 안에 넣었을 5개의 합만이 전해진다. 전체적으로 상감 문양이 뚜렷하고 유약의 광택이 좋으며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제작 시기는 대략 13세기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