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고려시대 매병의 형태를 갖춘 청자매병으로 풍만한 어깨에 작고 야무지게 생긴 입술과 날렵한 동체가 특징적이다. 작고 예리한 각을 지닌 기품 있는 입에서 패어 들어간 짧은 목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목 주위에는 여의두문을 장식하였다. 목에서 이어진 어깨는 매우 팽만해 있고 그 아래로 유연하게 뻗어내린 몸체의 선이 허리에 와서 가늘어지면서 저부로 이어지는데 굽에서 다시 팽창되지는 않아 약간 밋밋한 하체의 모습을 보인다. 비색의 유약은 밝고 투명하며 백토 상감으로 표현한 학과 구름무늬는 작게 그려졌지만 여백이 많아 마치 드넓은 창공에 흰 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사이로 백학이 고운 자태를 자랑하며 활공하는 모습이 생동감 있고 세련되게 새겨졌다. 구름의 표현은 삼두형(三頭形) 또는 사두형으로 약식 표현된 감이 있고, 굽 위에는 뇌문(雷文)을 한 바퀴 돌려 마무리하였는데, 현재 산화되어 황토색이 물들어 있다. 고려 중기의 매병으로 추정되며 전성기 청자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으나 각부에 보수된 흔적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