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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암로】 글로 소식을 전하는 사람으로서
카테고리 칼럼
 지난 9일은 ‘한글날’이었다. 이를 기념하고자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우리의 한글, 누리를 잇다’라는 주제로 ‘2021 한글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누리소통망(SNS)을 이용한 비대면 행사 위주로 열렸으며, 한글날 기념 방송도 방영됐다. 세종문화상 및 ‘한글 발전 유공자’ 훈·포장 및 표창도 진행됐다. 
 
 문체부 외에도 다양한 기관 및 기업에서 ▲한글 서체 무료 배포 ▲글짓기, 이름짓기 등 공모전 개최 ▲관련 행사 및 한정 제품 출시에 나섰다. 해외에서도 재외 한국문화원과 세종학당을 중심으로 한글날 맞이 행사가 열렸다.
 
 한글날 맞이 행사들을 보며 한글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었다. 더불어 평상시에도 올바른 한글 사용을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나는 우리대학 학보사 편집국장으로 활동하고 있기에 또래보다 글을 많이 읽고 쓰는 편이다. 하지만 우리말을 올바르게 쓰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 기본적인 맞춤법을 포함해 여러 번 확인해도 자제해야 할 표현이나 쉽게 바꿀 수 있는 표현을 놓치곤 한다. 이는 이미 언어 습관이 갖춰져 있고 바꿔야 할 단어를 모르며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매호 기사 원고를 작성하고 퇴고할 때마다 우리말 공부를 더 해야 함을 느낀다.
 
 실제로 지난 기사들을 살펴보면 언택트, 보이스 피싱, 홈페이지, SNS 등 각각 비대면, 전화 사기, 누리집, 누리소통망 등 충분히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표현들을 그대로 표기한 바 있다. 당시에는 많은 언론사와 국민이 이렇게 사용하니까 그대로 이용하는 편이 좋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러운 일이다. 대학언론인으로서 글로 소식을 전하는 사람으로서 익숙하지 않더라도 올바른 우리말이 정착할 수 있도록 앞장섰어야 했다. 그저 핑계를 대며 따라가기만 해서는 안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에서는 쉬운 우리말을 위해 순화 표현들을 발표 중이다. 대표적으로 현재 코로나 관련 용어인 코로나 팬데믹, 위드 코로나, 부스터샷, 트래블 버블을 각각 코로나 범유행, 단계적 일상 회복, 추가접종, 여행 안전 권역으로 순화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공공기관 공문서에서 한자·일본식 표기와 어려운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언론, 정부, 공공기관도 잘못된 언어생활을 바로잡기 위한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최근 한국 대중문화가 국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한류, 대박, 먹방, 치맥, 언니, 오빠 등 한국 관련 단어 26가지가 새로 실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렇듯 전세계적으로 한류가 뻗어 나가는 지금, 우리 문화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한글’ 사용에 더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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