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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자단상】 누워서 침 뱉기
카테고리 칼럼
 우리나라 대입을 치러본 학생이라면 명문대, 인 서울대, 국립대, 지방대, 지잡대 등 대학을 구분하는 말을 한 번씩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명칭들은 은어처럼 학교의 평판과 입결을 기준으로 구분해 불린다. 지난 2019년부터 지금까지 학기 초가 되면 빠짐없이 우리대학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신입생 게시판에 타 대학과 비교하거나 우리 대학을 흉보는 글이 올라온다.
 
 사람들은 경쟁 구도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를 차지하려 다양한 가치를 평가한다. 자신이 속한 대학이 자신의 모든 것을 증명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인 지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됐고 학벌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이어져 오고 있다.
 
 왜 사람들은 학벌을 따지기 시작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소위 명문대라고 불리는 대학 출신 인물들이 국가를 좌지우지하는 정부 기관 및 대기업 임원 등 우리나라의 최상위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평판은 대학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해당 대학 출신 사람들의 평균을 보고 만들어진다. 결국, 사람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지 그 외 요소는 그 사람을 나타내는 지표에 불과하다. 모든 것은 자신의 수준에 맞게 찾아오고, 자신이 갖춘 능력의 크기만큼 담기는 법이다.
 
 우리는 왜 명문대 출신이라는 지표를 사회적으로 신뢰하는 것일까. 학벌의 지표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그 속에는 해당 대학을 가기 위한 피나는 노력과 근성 등 돈으로 살 수 없는 다양한 부가 요소가 포함돼 있다. 물론 사교육의 폐해와 천부적인 요소들이 작용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 해도 자신의 몫을 할 사람은 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이성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타이밍은 항상 처음에 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기회가 오지 않았다고 해서 실패의 좌절감에 갇혀 진전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행동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게 아니라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격요건이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기 위해선 그동안 내공을 쌓고 자격요건을 갖춰야 한다.
 
 21세기는 학벌과 인맥 등 부가적인 요소를 제치고 능력이라는 지표가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시대다. 타인의 잣대에 얽매여 자신의 한계를 규정짓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속한 대학의 내부사항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위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지만 그저 평판을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우스운 짓이다. 같은 대학을 다녀도 자신의 앞날을 위해 나아가는 사람은 나아간다. 자신의 문제점에 대한 변명거리를 합당한 이유 없이 사회나 집단의 탓으로 돌리지 말자.

<강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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