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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기획】 쓰레기로 엉망이 된 우리대학 - 학내 쓰레기 무단투기 실태 및 행방에 대해 취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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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기획 |
쓰레기로 엉망이 된 우리대학학내 쓰레기 무단투기 실태 및 행방에 대해 취재하다
우리대학 곳곳에 비치된 쓰레기통엔 쓰레기가 바르게 버려지지 않는다. 캠퍼스 내에서 취식 후 분리배출이 필요한 재활용품들이 봉지 하나에 묶여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또한, 흡연구역이 아닌 곳에서 담배꽁초가 무더기로 발견된다. 학내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는 누구의 손을 거쳐 분리되고 어떻게 처리되는 걸까. 이번 기획면에서는 학내 쓰레기의 행방에 대해 취재해 봤다.
<편집자주>
▲대학문화관 입구 인도에 제대로 분리배출 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는 사진이다. / 사진=이아연 부장기자 ▲박물관 앞 연못 근처 담배꽁초가 쓰레기통으로 버려지지 않고 무분별하게 버려져 있는 사진이다. / 사진=장홍준 수습기자 ▲미래창조관 앞 쓰레기가 제대로 버려지지 않는 모습이다. / 사진=장홍준 수습기자 우리대학 쓰레기의 실태
우리대학 내 곳곳에 쓰레기통이 비치돼 있다. 하지만, 위의 사진과 같이 제대로 버려지지 않은 채로 거리를 나뒹굴고 있는 쓰레기들이 포착되고 있다. 학내에는 쓰레기통뿐만 아니라 흡연부스 역시 곳곳에 설치돼 있다. 그러나 벤치나 인도와 같은 흡연 구역이 아닌 곳에서도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는 모습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재활용이다. 기숙사와 같은 학내에서 취식 이후 분리배출이 필요한 재활용품들은 봉지 하나에 묶여 쓰레기통에 투기 되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렇게 분리 배출되지 않은 재활용품들의 행방은 어디로 향할까.
쓰레기 밀착 취재 공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5시 30분에 우리대학 쓰레기들은 쓰레기 처리 업체에서 수거해간다.
지난 9일 오전 <청대신문>에서 학내 쓰레기 수거 과정을 밀착 취재해봤다. ▲오전 5시 50분 중문 셔틀버스 정류장 옆 아직 수거해가지 않은 쓰레기와 길가에 나뒹구는 쓰레기다. / 사진=이아연 부장기자 ▲오전 6시 비즈니스대 앞 분리배출 되지 않은 상태로 버려진 쓰레기들이다. / 사진=이아연 부장기자 ▲오전 7시 20분 쓰레기 처리 업체 ‘클렌코’ 입구로 들어가는 차량이다. / 사진=맹찬호 편집국장 ▲오전 7시 40분 충의관 앞 쓰레기 처리 업체에서 쓰레기를 수거 중이다. / 사진=장은영 정기자 우리대학은 학내 각 건물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청소 노동자가 수거해 도로 쪽에 내놓으면 쓰레기 처리 업체에서 소각장으로 수거해가는 방식으로 쓰레기 처리가 이뤄진다. 소각장으로 이동한 쓰레기들은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 전부 소각된다.
학내 쓰레기 처리 과정, 청소 노동자의 생각은?
우리대학 쓰레기 처리 과정에 대한 청소 노동자의 의견을 듣기 위해 도로변을 청소하는 노동자 중 한 명인 A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재, 대로변의 쓰레기를 줍고 수거하는 등의 청소를 하는 노동자는 총 4명으로 우리대학 전체를 걸어 다니며 쓰레기를 수거하기에는 인력이 한없이 부족하다. A씨의 근무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로 대략 9시간 동안 학내 전체를 돌아다니며 쓰레기통을 비우고 도로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학내에서 분리배출이 이뤄지는지에 대한 질문에 A씨는 “학내 쓰레기는 바로 소각장으로 이동해 소각하기에 분리배출을 따로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학내 분리수거장이 마련돼있냐는 질문에도 “분리수거함이 학내에 있지 않으며 분리배출을 하는 쓰레기가 아닌 일반 쓰레기로 처리돼 소각하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분리수거, 인력 부족의 한계
우리대학의 전반적인 쓰레기 처리 과정에 관련해 김광수 시설운영팀원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재 우리대학은 입찰을 통해 ‘클렌코’라는 업체와 2013년부터 매년 계약 중이다. 이에 대해 “타 대학 같은 경우는 일부 건물마다 쓰레기 수집통을 비치해 두고 그게 차면 업체에서 수거해간다” 하지만 “우리대학은 수거하는 장소까지 이동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 입찰하는데 쓰레기 수집·운반과 소각이 모두 이뤄져야 한다는 제약조건이 따른다”고 답했다. 이어 “이러한 제약조건 때문에 입찰 공고를 내도 클렌코 외에 다른 업체에서는 수거 자체를 안 하려는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우리대학의 쓰레기 총 처리 비용은 2019년도 약 1억 5,600만 원, 2020년도 약 1억 537만 원, 2021년도 약 1억 1,500만 원으로 나타났으며, 작년 폐기물처분 분담금은 약 460만 원이 발생했다. 김 팀원은 폐기물처분 분담금에 대해 “폐기물을 외부로 반출해 소각업무를 진행할 때 소각에 대한 수수료로 말 그대로 세금성이다”고 답했다. 또한, “정화조와 청소 등 그 부분에 처리 분담금도 내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기 환경법이라는 법이 새로 생겼다”며 “우리대학은 소각하는 폐기물이 일반폐기물로 분류가 돼 kg당 10원씩 부과된다. 1년 총배출된 양에 10원을 곱하면 분담금이 나와 한국환경공단에서 전산으로 자동 신고된 값이 우리대학에 부과된다”고 전했다.
우리대학의 쓰레기 처리 과정 문제점에 대해 “환경정책이 분리수거의 중요성 쪽으로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데, 우리대학은 인력 부족의 원인으로 수거의 한계점이 발생한다”며 인력 부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에 대한 개선점으로 “분리배출 시스템을 갖추더라도 현실적으로 그걸 이용하는 분들이 쓰레기 분리배출을 인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개선 방향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봄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아무데나 버려진 쓰레기가 굴러 모묙 사이에 박힌다. 그것은 누군가가 꺼내지 않으면 계속 그 자리에 남아있는 쓰레기가 된다”며 학내 구성원에게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제대로 버려달라는 점을 당부했다.
<이아연 부장기자>
<장은영 정기자>
<장홍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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