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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획】 총학생회 홈페이지, 이대로 괜찮은가? - 소통하는 학생회가 되기 위해
카테고리 기획

총학생회 홈페이지, 이대로 괜찮은가?

소통하는 학생회가 되기 위해



 총학생회 홈페이지 공지 사항 게시판은 2016년 8월 30일, 주간 회의 게시판은 2015년 8월 26일 이후 아무런 게시글이 게재되지 않고 있다. 그 외의 게시판도 6년 넘도록 관리되지 않고 있는 총학생회 홈페이지는 한마디로 ‘방치’ 중이다. 이처럼 우리대학에는 총학생회 홈페이지가 존재하지만, 존재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청대신문>에서 앞으로의 총학생회 홈페이지 행보에 대해 취재해 봤다. 

<편집자주>



▲우리대학 총학생회 홈페이지 메인 화면 속 공지사항이 2016년에 머물러있다. / 사진=이준선 부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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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총학생회 홈페이지의 실태
 <고등교육법> 제 28조(목적)에 ‘대학은 인격을 도야하고,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심오한 학술이론과 그 응용 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국가와 인류 사회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대학교육을 명시하고 있다. 여기서 대학생은 대학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대학 본부의 의사결정 및 주요 사업 결정에 참여할 의무와 권한을 갖는다. 이러한 역할 수행을 위해 학생 대표 자치기구로서 총학생회가 학우들에 의해 선출된다. 총학생회는 학생으로 구성된 최고의사결정기구로서 상당한 금액의 자금 운용을 통해 각종 활동을 계획하고 수립한다. 이에 따라 책임을 가지고 투명한 운영을 통해 재정적·행정적인 자료를 명시해야 하며 관련된 자료들은 우리대학 총학생회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학교 구성원이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

 총학생회 홈페이지에선 총학생회의 주간 회의, 운영위원회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이하 중선위회의), 회계자료 등의 회의록을 열람할 수 있다. 그러나 주간 회의 경우 2015년 8월 26일 이후 회의록이 게재되지 않고 있으며, 운영위원회의록과 중선위회의록은 2015년 3월 18일 이후 게재되지 않고 있다. 또한, 학생회비 사용내역을 알 수 있는 회계자료 게시판도 2015년 6월 1일 이후 자료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게시글이 2015년에 멈춰있는 홈페이지에서 근 6년간 총학생회의 재정적·행정적인 자료를 확인할 수 없었다. 

 우리대학 학우들을 대상으로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총 24명의 학우가 응답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50%(12명)가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알고 있다’, 50%(12명)가 ‘모른다’고 답했다. 또한, ‘총학생회 공식 홈페이지를 사용할 의사가 있나요?’라는 질문에 66.7%(16명)가 ‘예’, 33.3%(8명)가 ‘아니오’라고 답했다.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통해 활용해 보고 싶은 게시판은 복수 선택으로 진행됐으며 ‘공지 사항 게시판’이 62.5%(15명)의 결과로 가장 많은 학우가 투표했다. 이어 ‘참여 게시판’이 41.7%(10명), ‘총학생회 게시판’이 33.3%(8명), ‘복지센터 게시판’이 20.8%(5명), ‘응답 없음’이 8.3%(2명) 순으로 나타났다. 학우들이 활용해 보고 싶은 게시판 중 높은 응답률을 받은 ‘공지 사항 게시판’은 공지 사항, 학사일정, 행사 일정, 학생회 소식을 알 수 있는 게시판이다. 이와 관련해 오권영(건축공학과·4) 총학생회장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임기 시작 후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사용하냐는 질문에 “현재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총학생회 홈페이지에는 2015년 8월 이후 회의록이 게재되지 않고 있다. 그 이후의 회의록은 “등록금 심의 위원회, 기금운용심의회, 대학평의원회 등의 회의록은 우리대학 홈페이지에 각각의 자료실에 기재돼 있다”고 전했다. 또한, 총학생회비 사용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회계자료 또한, 2015년 이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없었는데, 이에 대해 “총학생회 회계는 매 학기 총대의원회에서 감사를 통해 관리되고 있다”며 “올해 총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총학생회 SNS 혹은 단체 카카오톡에 기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우들이 총학생회비에 대한 알 권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매 학기 말 총학생회비가 어느 곳에 어떻게 쓰였는지 SNS 등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총학생회 홈페이지 참여게시판과 민원게시판 홍보도 필요해 보인다. 그동안 학우들과 총학생회의 소통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오 회장은 “총학생회 SNS와 사무실에 학우들의 민원 혹은 의견이 전해지는 경우 신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회 주최로 진행되는 행사나 전달되는 정보들을 SNS에 기재하고 단과대 학생회장과 학부(과) 학생회장을 통해 각 학부(과) 단체 카카오톡에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구축돼 있다”며 “정보전달이 부족했다면 앞으로 더 신속, 정확하게 학우분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앞으로 총학생회 홈페이지 계획에 대해 “홈페이지보다 접근성이 용이한 SNS와 학과 단체 카카오톡을 활용할 계획이다”며 마지막으로 “학우분들이 믿고 투표해준 만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충청권 대학은 총학생회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우리대학은 공지사항, 참여 게시판, 복지센터 등 학우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통해 관리했다. 또한, 민원 처리, 회계자료·회의록 게재 등을 진행했고 모든 부분에서 다른 대학 총학생회 홈페이지와 동일한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현재 6년이 넘도록 우리대학 총학생회 홈페이지는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이다.

 다른 충청권 대학 중 충북대학교는 총학생회가 출범할 때마다 새로운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2020학년도 52대 충북대 총학생회의 경우 게시판과 보고안건을 활성화시켰다. 보고안건으로는 공약 이행, 학생회비 예산 결산 보고서, 중앙운영위원회·총학생회·대학평의원회 회의록 등을 게시했다. 2021학년도 53대 충북대 총학생회는 더 발전했다. 학생자치를 충실히 수행하며 학생회칙, 회의록, 공약 이행, 사업 이행 보고서 등을 게시했고, CROSS 광장(익명게시판, 분실물 게시판)을 사용해 학우들과 소통했다. 그리고 취업 지원본부 프로그램, 제휴업체 배너를 만들어 학우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두 총학생회 모두 학우들이 믿을 수 있는 투명한 운영을 했다.

 충남대학교도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알림 게시판을 통해 공지사항을 알리며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또한, 캘린더 배너를 활용해 대학 주요 일정을 알려준다. 그리고 충남인소리 코너에선 학우들의 민원을 받고 있으며 회의록 게시판을 통해 회의에 대한 투명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서원대·한국교원대·청주교대 총학생회는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사용하지 않고 SNS만을 활용해 학우들과 소통 중이다.


▲총학생회 공식 홈페이지 인식조사 / 인포그래픽=이아연 부장기자


∎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야 할 것인가
 총학생회 홈페이지는 학우와 총학생회가 소통하는 공간이자 총학생회의 투명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총학생회비 납부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청대신문>이 학생지원팀에 확인한 결과, 2022학년도 1학기 전체 재학생 1만 1천 831명 중 총학생회비 납부 인원은 15.7%(1,859명)였다. 2021학년도 1학기에는 전체 재학생 1만 2천 147명 중 15.9%(1,929명)가, 2학기에는 1만 1천 54명 중 12.5%(1,386명)가 총학생회비를 납부했다. 2020학년도 1학기 전체 재학생 1만 2천 202명 중 총학생회비 납부 인원은 19%(2,323명)였다. 매 학기 전체 인원의 20% 채 되지 않은 학우들만이 총학생회비를 납부한다. 우리대학 학우들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총학생회 게시판(회의록, 회계자료 열람, 국별 업무소개)을 활용하고 싶다고 33.3%(8명)가 대답했다. 또한, A 학우는 “총학생회비가 어디에 쓰이는지 몰라서 내기가 꺼려진다”고 답했고 B 학우는 “주위에서나 에브리타임에서도 총학생회비를 낸다는 사람이 거의 없길래 나도 안 낸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홈페이지 활성화를 통한 회계자료 게시가 총학생회비 납부의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

 총학생회 홈페이지는 학우들에게 학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이자 학우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을 수 있는 신문고 역할을 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총학생회 홈페이지의 운영은 매우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다.


<이아연 부장기자>
 
<이준선 부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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